박현진
Park Hyeonjin
"인간의 시간은 반복적으로 타인에게 연결되어 흐르며
우리는 그곳에서 유희를 즐긴다.
모든 것은 시간 속에 시간이 더해져
또 다른 시간이 될 뿐이다.
흔적 없이."
-박현진-
![seville-211, 2021, archival pigment print, muesium glass,60x90cm, edition 09.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f3c378_8cf4e6602d4844b4a4a1481f37fd4d4e~mv2.jpg/v1/fill/w_620,h_903,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seville-211%2C%202021%2C%20archival%20pigment%20print%2C%20muesium%20glass%2C60x90cm%2C%20edition%2009.jpg)
Seville-211
2021, 60 X 90 cm, Pigment print edition #9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 기억을,
그때의 감정을 색상으로 표현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작가 박현진의 작업은 본대로가 아닌 느낀대로 색을 칠하는
화가같은 작업을 합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에서도 보여주듯, 세계 곳곳의 풍경을
그만의 감각적 색상으로 표현하였으며
그의 작품은 언뜻 회화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작품으로써의 정체성을 유지합니다.
작가 본인이 겨험했던 공간과 느낌을 사진을 통해 이야기로써 관람객들에게 전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Romance를 추억하고, 기다립니다."
나는 늘 로맨스를 꿈꾼다.
낯선 곳을 여행할 때마다 그곳에서 만들엊는 기억들,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애틋한 이야기뿐 아니라
모든 감각들이 동원되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장소를 떠나온 후 이 모든 네러티브는 감각적 기억들이 되어 따라오고,
분명하지 않은 이미지들은
모호한 감성으로 남게된다.
언제나 흔적은 사진으로 남아있다.
사진 속의 색들을 다 제거하고, 흑백으로 남겨진 사진 위로 기억의 색을 더한다.
몇 개의 레이어를 만들어 색을 쌓다 보면
우연의 색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마치 우연한 사건들처럼.
'ROMANCE'의 사전적 의미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다'이다.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사진들에 명사와 형용사, 동사 대신
감각의 색을 입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쉬지 않고 내리는 비와 빗소리, 흔들리는 식물
그리고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비디오 작품,
'resonance-공명'.
시간은 무한한 연속성을 가지고 흐른다.
인간의 시간은 반복적으로 타인에게 연결되어 흐르며
우리는 그 속에서 유희를 즐긴다.
모든 것은 시간 속에 시간이 더해져
또 다른 시간이 될 뿐이다.
흔적 없이.
-작가노트